맞벌이맘의 육아일기

( 펌글 ) 우리가 모르는 엄마 냄새의 비밀

해피위시 2014. 7. 30. 11:52

엄마 냄새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아이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 엄마 냄새에 대한 모든 것.

누 구나 어릴 적 엄마 젖가슴에 얼굴을 묻고 냄새를 맡았던 기억이 있을 터. 무섭거나 불안할 때 익숙한 엄마 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함을 느끼곤 했다. 향기는 호르몬을 방출하고 신체 기능을 제어하는 두뇌의 시냅스를 자극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냄새를 맡게 되면 두뇌를 자극하게 되고 기분 좋은 상태로 변화되는 것. 그만큼 엄마 냄새에는 그 어떤 향기와 바꿀 수 없는 치유의 마법이 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엄마 냄새의 효과는 유효하다. 우리가 잊고 지낸 엄마 냄새의 비밀은 무엇일까?

아이는 냄새로 엄마를 각인한다

캥 거루는 태어나자마자 엄마의 침 냄새를 맡고 육아낭으로 스스로 기어 올라간다. 연어 또한 태어난 하천에서 맡았던 냄새를 기억하고 강을 거슬러 오른다.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갓 태어난 아기는 본능적으로 엄마 냄새를 좆아 젖을 문다. 실제로 신생아에게 엄마 젖과 다른 사람 젖을 묻힌 헝겊을 코에 대주면 엄마 젖 냄새를 100% 구분한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어떻게 엄마 냄새를 각인하는 걸까? 후각은 인간이 지닌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감각으로 347가지 감각 뉴런으로 이루어져 있다. 태아는 임신 20주 이후 냄새를 맡는 후모가 만들어지고, 후모의 신호를 판독하는 뇌도 상당히 발달한다. 냄새가 코로 들어오면 두 눈 사이의 후각세포를 통과한 뒤 감각의 중계소인 시상과 편도체를 거치고, 그다음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앞머리 부분의 안와전두엽에 이른다. 냄새를 지각하면 해마에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정서 경험을 회상하고 최종적으로 전두엽에서 통합적인 판단을 한다. 후각은 그 어떤 감각세포보다 빨리 뇌에 전달되는데, 태아는 바깥세상의 냄새를 직접 맡을 수는 없지만 양수 속의 냄새를 각인한다. 양수의 냄새는 엄마의 식생활이나 생활습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엄마가 향기로운 냄새를 맡아 기분이 좋아지면 뇌에서 건강한 호르몬이 분비되어 태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갓 태어난 아기는 젖을 먹으면서 맡았던 엄마의 살 냄새를 즉각적으로 뇌 속에 각인시킨다. 이때 엄마 품에서 느꼈던 편안함과 익숙함이 평생 뇌 속에 기억된다.

엄마 냄새의 효과

얼 마 전 영국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에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엄마의 체취처럼 어린 시절과 관련된 향기와 갓 깎은 잔디 냄새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데 가장 효과가 크다는 것. 실제로 대학병원에서는 미숙아가 인큐베이터에 있을 때 일정 시간 엄마가 안아주는 캥거루 육아를 실시한다. 엄마가 아기를 안아주고 냄새를 맡게 하는 것만으로도 그렇지 않은 아기에 비해 회복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엄마 냄새가 아이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저술한 < 하루 3시간 엄마 냄새 > 의 저자 이현수 박사는 출산 후 3년까지 엄마 냄새를 맡게 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 선물이라고 말한다. 특히 3세 이전 아기에게는 생명을 키워내는 산소와 같다고 강조한다. 3년 동안 하루 3시간씩 경험한 엄마 냄새와 체온이 바로 애착의 종자돈이 되어 정서 발달과 인성, 사고 발달에 틀을 만들기 때문. 애착을 키우는 가장 쉽고 단단한 방법이 바로 엄마 냄새를 맡게 하는 것이다. 익숙하고 편안한 냄새를 맡으면 뇌에서 호르몬이 분비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행복 호르몬은 커서까지 아이의 정서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해당되는 생후 3년 동안 충분히 엄마 냄새를 맡게 해줘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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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주 안아주기 아이가 손 탈까 싶어 안아주기를 주저하는 엄마가 있는데 이는 금물. 아기가 엄마 냄새를 맡으면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안아주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사랑해'라고 말해주자. 엄마의 따뜻한 눈빛과 목소리, 품안의 온도를 느끼며 아기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낀다. 목욕시키기 엄마 냄새와 손길을 느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목욕 시간이다. 목욕을 하며 평소에 자주 하지 못했던 스킨십을 나누고 이야기를 하며 정서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다. 목욕 후 아이와 눈을 맞추며 마사지를 해주면 그 효과는 배가된다. 책 함께 읽기 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정서가 안정된다. 책 속의 이야기와 그림을 통한 심리적 이완 효과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책을 읽어주는 동안 엄마의 냄새와 체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전해지는 엄마의 나긋한 목소리, 따뜻한 숨결 등이 아이를 안정시키고 행복하게 하는 것. 이때 아빠가 책을 읽어주면 더 좋다. 아빠의 따뜻한 목소리를 들으며 아빠 냄새에도 익숙해지고, 부족한 애착도 형성할 수 있다.

기획 황선영 기자 | 사진 조병선 | 모델 문지성(4개월), 김미지 | 도움말 이현수(정신의학심리학 박사, < 하루 3시간 엄마 냄새 > 저자) | 의상협찬 아리아즈아토(www.ariasat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