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일본의 임대제도와 부동산 중개사의 역할

해피위시 2015. 1. 13. 12:23

요즘, 임대한 집의 수리니 뭐니 해서 세입자와 집주인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5년동안 살아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여러가지 뉴스를 보면서 일본과 비교를 하는 좋지 않은(?)

 

버릇도 생겼어요 ㅠㅠ

 

이런것은 한국은 이런데 일본은 왜 이럴까...일본은 이런것은 이렇게 하는데 이런 부분은 한국이 좀 배웠음 좋겠다...뭐 이런식이죠 ㅎ

 

그중에서 많이 틀린것이, 우리나라의 부동산 중개사의 역할도 있어요..

 

일단, 일본을 포함한 세계의 임대차 시장은 기본적으로 월세입니다..

 

제가 알기론 전세계에서 전세제도 라는 것은 유일하게 한국밖에 없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얘기하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일본의 임대 제도를 보면요..

 

일단 방을 빌릴 때, 기본적으로 보증금을 까는 데, 그 보증금이 두가지 입니다

 

한개는 시키킹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레이킹이라는 것입니다

 

시키킹이라는 것은,

 

시키킹의 시키란 뜻이 일본어로 깔다라는 의미로 기본적으로 방계약이 끝났을 때

 

살고 있었던 방을 얼만큼 더럽게(?)썼나에 따라서 수리비를 미리 깔아놓는 제도 입니다

 

이것은 나갈 때 수리비만큼 제하고 돌려받는 금액입니다..

 

보통 2개월 월세를 기본으로 하고, 많게는 3개월, 적게는 1개월,

 

 극히 드물게 안받는 곳( 이럴 때는 나갈 때 수리비를 내는 것을 조건으로 하겠지요)도 있습니다

 

그러니 방을 최대한 깨끗이 쓰면 쓸수록 돌아오는 돈이 많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레이킹이라는 것은,

 

레이라는 뜻은 일본어로 예라는 의미로 단순히 제가 이방을 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라는 의미의 돈입니다

 

그냥 주인한테 선금같이 그냥 주는 돈이지요..다시 돌려받지 못합니다

 

이것도 보통 2개월이 평균이고, 요즘은 1개월짜리도 많아 졌다고 하더군요...

 

일부분에서는 (월세가 잘 안나가는 곳) 시키킹은 깔아도 레이킹 안받는 곳도 있습니다..

 

자, 그럼 한번 도쿄에서 방을 한번 빌려볼까요...

 

도쿄 정도 되면 원룸(1K) 면 6만엔~8만엔 대가 보통입니다..

 

한국과 같이 중심부에서 빠지면 빠질 수록 쌀 것이고, 중심부면 더 비싸고 좁아질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원룸에는 사람1명으로 생각하고 있고, 같이 동거할 사람이 있으면 미리 집주인 하고 상의 해야 합니다

 

혼자 산다고 했다가 나중에 친구랑 살다가 들키면......바로 퇴거입니다..

 

2K, 2LDK등 투룸이상이 되면 평균 12만엔대 이상입니다..(여기서 2->방수, L->living room,D->dining room, K-> kitchen 을 뜻합니다)

 

자, 그럼 제가 원룸을 7만엔 짜리로 빌린다고 생각해 봅시다..

 

계약할 때 돈이 얼마나 드는지 계산해 볼까요

 

보통 도쿄는 시키킹2+레이킹2이 평균이므로 그조건으로 계약한다는 조건하에 처음 계약할 때 필요한 돈은

 

시키킹 2달치 (7만엔 * 2 ) 14만엔 ,  레이킹 2달치 (7만엔 *2 ) 14만엔 , 월세 ( 일본은 무조건 선불입니다) 7만엔 ,

 

플러스 부동산 중개비 한달치 월세 7만엔 입니다

 

합계==>42만엔 을 먼저 지급을 해야  입주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부동산 중개비는 무조건 계약하는 방의 월세 한달치분입니다..

 

가끔 좋은 사람 만나서 얘기만잘하면 반달치만 받는 사람도 있긴 있습니다만.....

 

여기서 방을 빼고 돌아오는 보증금은 시키킹의 2달분, 게다가 수리비를 뺀 금액이겠지요..

 

덧붙이면 보통 2개월치 걸면 1개월분은 돌아 온다고 합니다..ㅎㅎㅎ

 

그리고 월세를 꼬박꼬박 내면서 살면 됩니다..

 

 

자, 이제 일본 부동산 중개사가 무슨일을 하냐...에 대해서 입니다

 

일본 중개사들은, 기본적으로 부동산을 소개해서 계약하고 끝!!!!이것이 아닙니다..

 

그 집의 관리를 전부 부동산이 맡아서 합니다..

 

예를 들어, 집에 딸려있는 에어컨이 고장났다...울나라는 집주인에게 전화하지요?

 

일본은 부동산에 전화합니다..그러면 중개사가 수리공을 불러줘서 수리시키고 청구서는 중개사가 알아서 주인에게 보내줍니다

 

월세에서 까서 보내기도 하구요..

 

한마디로 집주인과 세입자간의 중간역할을....계약이 끝날 때까지 끝까지 해줍니다..

 

세입자 입장에서 월세를 안낸다---> 집주인이 중개사에게 연락합니다..(보통 송금은 집주인에게 바로 하게 되어있습니다)-->

 

중개사가 세입자에게 통보하고 2달치가 밀리면 강제 퇴거 입니다..

 

울나라처럼 나갈 때까지 참는 거 없습니다..그냥 법입니다..

 

강제 퇴거 대상이 되면 세입자가 버팅길 수 없습니다..나가야 합니다..

 

강제 퇴거 대상은 월세 2달치 이상 밀리거나, 처음 계약할 때와 약속이 틀릴 때 ( 애완동물 안된다고 했는데 몰래 키우거나

 

동거인 안된다고 했는데 몰래 동거하거나 등)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월세 안내도 세입자가 안나가면 어쩔 수 없지만..일본은 그런 면에서는 냉정합니다.

 

그대신 세입자의 권리...어디가 망가졌다거나 하는 것 등...도 찾을 수 있습니다..

 

나갈 때 시키킹 돌려 받는 것도 부동산 중개인이 알아서 해줍니다

 

방을 퇴거하고 나서 수리공을 불러서 견적받고, 수리를 한 후에 남은돈은 세입자에게 돌려주거나 하는 일도 중개사 일입니다

 

그야말로 부동산 관리인인것이죠..

 

부동산 중개인이 끝까지 애프터 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에 월세 한달치라는 거금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장, 단점이 있겠지만, 요즘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을 사이에 두고 세입자와 집주인간의 마찰이 심한데,

 

중간에서 집만 소개해주고 복비만 받으면 끝인 중개업보다는 중간 다리역할을 해주는 서비스도 해주는 중개업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